[이코너 빅리뷰] 암(癌), 정복할 수 있다]‘食藥同源’선조 지혜 좇으라 2011년 02월 14일
곡식·채식 위주 한국식 밥상 자연치유 ‘황금 레시피’
“식생활이 실제 사람의 암 예방과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 대답은 “그렇다”.
‘밥이 보약(식보약보)’ ‘약식동원(藥食同原)’이란 옛말에서도 먹는 것이 바르지 못하면 병이 생기고 병이 생겨도 음식을 바로 하면 병이 낫는다고 했다. 현대의학은 암을 부르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음식, 곧 잘못된 식습관을 꼽는다.
1981년 美 국립암연구소 학술지에 실린 ‘식이 요인과 암 발병과의 연관성’에 관한 논문에 따르면 식생활 개선으로 암 발병을 예방할 수 있음을 언급했다.
예를 들어 위암과 결장암은 90% 예방 가능하고 유방암·췌장암·담도암과 자궁체부암 등은 50%, 폐암·후두암·방광암·자궁경부암·구강암·인두암 등은 20%가 식생활 개선으로 예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암 원인 중 40~50%가 입을 통하는 식품이라는 연구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의학적으로 정확한 원인 규명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수많은 연구 자료에서 언급되는 걸 보면, 식생활과 암 사이에는 특별한 관계가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암을 물리치는 면역력도 식이 요법과 관계가 깊다.
특정 음식 고집말고 다양한 식단 구성
암은 발병 후 치료하는 것보다 예방이 최선이라는 게 암 환자와 전문의들의 공통된 얘기다. 암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올바른 식생활로 면역 증강을 통한 자기 치유 능력을 기르는 게 급선무다. 대한암협회는 한국영양학회와 공동으로 ‘항암 식탁 프로젝트’를 기획, 암과 음식과의 관계를 다각도로 규명하고 한국인의 식문화에 맞는 음식을 선정해 각각의 식품 재료, 다양한 조리법, 섭취량 등을 꼼꼼히 따져 제시했다.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고 콜레스테롤 및 혈압을 낮추는 등 항암 효과가 뛰어난 식품으로는 견과류, 녹차, 마늘, 된장, 매실, 버섯, 브로콜리, 석류, 알로에, 양배추, 올리브유, 청국장, 케일, 콩, 현미, 호박 등이 있다.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식단은 이들 식품을 바탕으로 현미 잡곡밥에 콩과 청국장, 견과류, 채소 반찬, 해조류, 버섯류, 과일이다. 특히 버섯은 면역 증강에 빠질 수 없는 식품이다.
더불어 ‘암 고치려면 옛날처럼 먹어라’는 말처럼 암에 걸리지 않으려면 한국인의 전통 식생활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곡식과 채식 위주의 여러 조리법이 발달된 한국음식이 고기 중심의 서구적인 식사에 비해 장점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암 예방 음식은 암 발생 위험 요인을 줄이고 예방할 수 있는 조리법으로 누구나 쉽게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대한암협회는 암에 좋은 특정 음식만을 강조하기 보다는 다양한 식품이 고루 포함된 식사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유기농 식단으로 채소죽, 단호박전, 잔멸치땅콩볶음, 나박김치, 석류만둣국, 배추김치, 요구르트, 현미보리밥, 청국장 찌개, 버섯볶음 등을 제시했다. 저칼로리 식단으로는 새싹비빔밥, 연두부찜, 토마토채소샐러드, 콩밥, 저지방 우유, 귤, 고등어찌개, 시금치나물 등을 선정했다.
하지만 아무리 암 예방에 좋은 음식이라도 조리법이 올바르지 못하면 소용없다. 어떤 음식을 먹는 것만큼이나 어떻게 조리하는가도 매우 중요하다. 한 가지 식품으로는 완전치 않다. 우선 다양한 재료들을 사용해 균형 잡힌 영양 밥상을 차린다.
조리할 때는 지방을 제거하고 식이섬유 섭취를 늘린다. 소금과 간장 사용을 줄여 짠 음식은 피하고 간을 싱겁게 한다. (간은 맞게 해야 한다. 싱거우면 몸이 차진다.)또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설탕과 기름의 사용량은 줄여야 한다. 직화를 피하고 탄 부분은 먹지 않는다. 암 예방 성분이 파괴되지 않도록 각각의 식품에 맞는 조리법을 적용하는 것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얼만 전, 한 TV프로그램에 직장암 수술 후 18년 동안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송학운 씨 얘기가 소개됐다. 비결은 자연식이었다. 송씨는 직접 재배한 자연 재료와 매실액, 두유 등 자신만의 자연식 비법을 담은 책도 냈다. 자연을 담은 건강한 밥상으로 얼마든지 질병을 이겨낼 수 있다.
자연 섭취하는 생식 더 큰 효과
자연식 가운데서도 암 예방식으로 떠오르는 것이 생식이다. 생식은 자연이 제공하는 가장 천연의 상태로, 다양한 영양소 섭취가 가능해 영양의 불균형을 개선할 수 있다.
면역력 증진과 암 예방 및 치료는 물론 당뇨·고지혈증 예방과 개선, 비만 개선, 활성산소 제거에 따른 항산화 효과, 체력 증진 등에 탁월한 효과를 자랑한다. 통합의학분야를 개척한 황성주(사랑의클리닉원장, 전 대한암협회 이사) 박사는 “생식은 암 예방과 재발 방지, 암 환자의 식이요법으로 가장 적합하다”며 “생식을 먹는 사람 가운데 암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생식은 체내 면역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2007년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가 발표한 ‘장의 면역력과 생식’의 관계에 따르면 생식이 혈액 내에서 항체 역할을 하는 IgA(면역글로불린 A), IgE(면역글로불린 E)를 증가시켜 장관면역계에 크게 도움을 준다.
황 박사는 독소를 배출시켜 세포가 돌연변이 되는 것 자체를 억제함으로써 암 예방, 면역기능 활성화, 암 치료의 생물학적 반응 조절제(BRM)로서 안전과 효능 면에서 과학적으로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또 암 치료 중에 생기는 항암제의 독성을 경감시켜 암 치료의 부작용을 줄이는 데도 도움을 준다는 것.
실생활에서 생식을 100%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곡류, 채소류, 과일류, 해조류, 버섯류 등의 식품을 자연 그대로·골고루 먹는 것이다. 황 박사는 자신의 실천법도 소개했다. 하루 한 끼는 꼭 생식을 하며 좋아하는 음식을 먹되 몸에 좋은 음식을 함께 먹는다.
또 자연 그대로 섭취하고 골고루 먹으라는 것. 아울러 건강한 물을 마시라고 조언했다. 알칼리이온수는 깨끗하고 우리 몸에 가장 적합하다. 흡수율도 뛰어날뿐 아니라 활성수소와 미네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음양오행 따른 약선원리 터득하라
“우리 전통의 약선 원리에 주목하라”
약선은 동의학과 약학 이론에 기초해 약재와 어떤 약용 가치를 지닌 식물(食物)을 유기적으로 배합해 약선 특유의 조리법으로 색·향·맛·형이 겸비된 음식을 말한다. 비슷한 음식이라도 계절과 체질에 맞춰 적절히 조합해 먹으면 바로 약선인 것이다.
서양의학적인 관점에서 암 예방 음식에만 매달리지 말고 신맛ㆍ쓴맛ㆍ단맛ㆍ매운맛ㆍ짠맛 등의 오미(五味)에 기반한 약선의 원리를 터득해 스스로 건강을 지킬 필요가 있다.
약선은 음양오행과 맞닿아 있다. 인간의 생명체가 음양 원칙에 맞고 음식물 또한 각자 음과 양의 본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오직 두 가지가 알맞게 어우러져야 비로소 생명체의 평형 유지와 인체 건강을 보장할 수 있다는 논리다. 만약 신체가 정상일 때 한 성질의 음식물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그 성질의 힘이 과다해져 다른 성질의 힘을 초과, 질병을 유발시킨다.
최만순 한국약선협회 회장은 “약선 음식에서는 몸의 내장 조직과 음양오행 이론 또한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며 “오미가 입에 들어와 한쪽으로 치우치면 그 많은 쪽과 관련된 장부를 공격해 해를 가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짠맛이 많으면 심장이 상하고 단맛이 넘치면 신장이 상한다. 매운맛이 과하면 간장이 상하고 쓴맛은 폐를, 신맛은 비장을 해롭게 한다. 따라서 음식을 먹을 때에는 반드시 식품의 성질과 맛에 주의해 편식하지 말아야 한다.
암 예방에 이점이 많은 우리 고유의 전통밥상에서도 약선을 찾을 수 있다. 한국 음식은 예로부터 음양사상으로 체질을 나눴다. 몸의 각 부위는 물론 식료품에도 음양오행이 담겨 있어 몸에 맞는 음식을 섭취하도록 했다. 대표적인 음식이 여름 삼복날에 먹는 삼계탕. 영계에 황기, 인삼, 찹쌀, 대추 밤, 마늘 등을 넣어 푹 고아낸 것으로 지금도 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보양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 회장은 “곡류 중심의 한식문화는 자연스럽게 많은 부식을 골고루 섭취하도록 돼 있어 영양상 균형을 이룬다. 부식을 선택함에 있어도 음양오행론과 기미론에 조화를 갖췄다”며 “육류를 적게 먹고 채소를 많이 먹는 우리 식습관이 21세기의 건강음식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기가 서늘하고 미가 감담한 배추나 무에 신열한 고춧가루, 마늘, 생강, 파, 젓갈 등의 조미료를 첨가해 발효시킨 김치는 외국에서 볼 수 있는 소금에 절인 침채류와는 차별화된다. 또 기장쌀에 팥을 섞어 찰밥을 지었으며 보리밥을 먹을 때는 보리의 부족한 기미를 조화시킬 목적으로 조선후기부터 고추장을 반찬으로 곁들인 지혜를 보였다.
암 도망가게 하는 행복한 식사 지침
■ 건강 체중과 적정 체지방을 유지한다.
■ 전곡류와 두류를 많이 먹는다.
■ 여러 가지 채소와 과일을 먹는다.
■ 붉은 색 육류를 적게 먹는다.
■ 짠 음식을 피하고 싱겁게 먹는다. (싱겁게 먹으면 삼투압이 안된다.)
■ 저지방 우유를 하루에 1컵 정도 마신다.
■ 술은 되도록 마시지 않는다.
■ 영양보충제는 특별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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