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혈액은 백혈구와 적혈구가 있는데 이 중 적혈구는 소화 흡수된 영양분과 산소를 각 세포에 운반하고 노폐물을 몸 밖으로 몰아내 버리는 중요한 구실을 한다. 백혈구와 마찬가지로 이 적혈구의 활동력이 약해지거나 수가 줄어들면 세포들에게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지 못해 노폐물이 몸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쌓이기 때문에 우리는 병과 죽음의 경로를 밟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런데 그와 같이 중요한 적혈구의 주성분은 우리가 먹는 식품 속에 포함되어 있는 철분이다. 이 철분을 소화시키는 것이 앞에서 말한 위염산이다. 그러니까 소금을 적게 먹거나 안 먹으면 빈혈이 생긴다.
한마디로 소금을 안 먹거나 적게 먹으면 소화가 안되고 피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건강한 삶이란 꿈도 꿀 수 없다.
소금이 부족하면 신경의 활동이 지연되어 신경염에 잘 걸리고, 근육의 수축력이 약해진다. 또 호르몬분비에 이상이 생기고 사람의 활동이 무기력해지며 약체가 된다. 또 소금이 있어야 음식물의 소화, 분해 후에 반드시 남게 되는 과잉의 이산화탄소(CO2)를 몸 바깥으로 배출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몸 속에 가스가 찼을 때 소금을 먹으면 방귀가 많이 나오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옛날부터 소금은 인간의 육체적인 생명을 유지시키는 음(陰)적인 원동력. 즉 기(氣)의 원동력이라고 인식하였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 소금에 대한 오해
현대의학이 들어오기 전의 우리의 식생활은, 어른들이 '짠 것을 너무 많이 먹어서는 안된다'는 주의를 주는 경우는 간혹 있었으나 요즘과 같이 소금을 적대시하고 기피하는 풍조는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집에는 쌀독과 소금독이 가장 중요한 재산이었고, 소금은 국가에서 전매를 하며 관리할 정도로 중요하고 소중한 생필품이자 다양하게 활용되는 요긴한 건강식품이었다.
현대에 와서 무지한 인간들이 자연이 내린 생명물질인 소금을 단순하게 짠맛을 내는 양념으로 인식하여 염화나트륨을 제외한 나머지 중요한 성분들을 모두 불순물로 판단하고 제거하여 버림으로써 염화나트륨 99.8%의 화학성분만 남은 소위 '정제염'이 탄생한 것이다. 이에 생명활동을 위한 소금의 중요한 작용은 어긋나기 시작했다. 현대의학에서는 정제염을 3g내지 10g으로 제한하나 우리는 정제염은 독약이기 때문에 단 1g도 먹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 안현필 선생의 일침
"쌀을 맛있게 먹기 위해 현미를 백미로 가공하는 데서 엄청난 비극들이 생겨난 것과 같이 소금도 맛이 있게 먹기 위해서 자연염을 흰정제염으로 가공하는 데서 또 엄청난 비극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현대 의학에서는 소금을 적대시해서 1일에 3그램, 많아도 10그램 이상을 먹어서는 큰일 난다고 공갈을 치기 때문에 소금을 적게 먹는 것이 현대인의 공통적인 상식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아무리 소금을 적게 먹어도 병세가 호전되기는 커녕 오히려 악화되는 것은 웬 일인가? 그 악화된 환자들이 나의 책을 읽거나 연수를 받고서는 올바른 소금을 올바른 방법으로 먹어서 병세가 놀라울 정도로 호전되는 일이 부지기수이기 때문에 이 글을 쓰게 된 것이다.
이상 내가 말한 것 중에서 최고로 중요한 것은 '올바른 소금을 올바른 방법으로 먹으라'는 것이다. 즉 올바른 방법으로 먹으면 천하의 보약이 되며 그릇된 소금을 먹으면 사람을 죽이는 독약이 된다.
요즘 사람들은 거의 다 그릇된 소금을 먹기 때문에 몸이 시들시들하거나 병을 앓고 죽어 가고 있다. 나 자신은 고혈압과 심장병으로 죽을 고생을 불사하고 수천권의 책을 읽으면서 연구한 결과 드디어 건강의 참진리를 깨닫게 되었는데, 올바른 소금을 올바르게 먹게 된 것도 그 중의 하나이다."
◈ 뉴스위크지의 보도
뉴욕 코렐대학병원 의학센터 락락크 박사 연구진의 연구에 의하면 미국의 고혈압 환자수는 약 5천여만명인데 이들 모두가 소금을 적게 먹어야 된다는 과학적인 데이터는 없다. 고혈압 환자 중 약 3할 정도의 특수환자는 소금을 적게 먹어야 하나 그외의 약 7할의 일반 환자는 소금을 적게 먹으면 오히려 병세가 악화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사이언스지의 보도
미국 오레건주의 포오랜드 의과대학 교수인 레빗드 막 캬론박사를 중심으로 한 연구진이 전 미국 1만3백72명의 식생활과 건강상태를 연구한 결과 고혈압은 식품 속에 포함되어 있는 염분을 과잉 섭취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칼슘 섭취량의 부족 때문에 일어나며 혈압이 높은 사람은 혈압이 정상인 사람에 비해서 19.6%나 칼슘 섭취량이 부족하다는 것이 판명되었다. 자연염의 칼슘은 0.88인데, 정제염은 0.01, 결국 정제염을 먹으면 칼슘 부족 때문에 고혈압에 걸린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학자들의 연구는 락락크박사 연구진의 연구 결과와 일치하는 것이다.
서양의학자들이 주장하는 소금 유해론은 자연염과 정제염이 인체에 작용하는 바가 전혀 다르다는 것을 간과한 근본적인 실수를 제외하고서도 소금의 섭취량에 대하여 다음의 2가지 면에서 중요한 오류를 범하고 있다.
◈ 고달삼 목사의 소금유해론에 대한 반론
▶우선 소금 섭취량인데 각 지역의 기후와 토질에 따라 민족마다 소금을 섭취하는 필요량이 다르다는 것이다. 북극 에스키모인들은 소금을 전혀 먹지 않아도 건강하게 사는데 이는 염성을 많이 함유한 물고기나 짐승을 주식으로 함으로써 간접적 섭취를 하는 것이며, 기후 조건으로 땀을 많이 흘리지 않기 때문에 소금을 따로 구해서 먹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또 우리나라에서도 지방마다 소금 섭취량이 영,호남은 많고 평안, 함경지방은 적은 것도 기후조건 때문이다. 즉 더운 지방인 영,호남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땀을 많이 쏟기 때문에 배설되는 염분이 많아 소금 섭취량이 많아질 수밖에 없으며 상대적으로 추운 지방인 함경,평안도 사람들은 그 섭취량이 적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소금을 섭취하는 방법의 차이이다. 서양인들은 주로 육식을 많이 하는데 그들은 소를 키울 때 소금물을 먹여 키운다. 그 소금 먹인 소를 먹기 때문에 실제 소금 섭취량은 적어도 간접적인 염분 섭취를 하기 때문에 체내 염분은 우리 나라 사람들과 별로 차이가 없다. 이와 반대로 동양인들은 주로 음식이 식물성인데 식물을 통해서 얻는 염분은 육식에서 보다 적다. 또 식물성 음식 자체가 소금을 요청하고 있다. 즉 칼륨과 나트륨은 몸 안에서 밸런스를 유지하며 생명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식물은 다량의 칼륨을 함유하고 있어 소금을 먹지 않고 식물성 음식만 먹는다면 칼륨 과잉으로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
따라서 소금 섭취량을 인위적으로 정해서 이 이상은 안된다는 식의 건강논리는 많은 사람들을 병고에 빠뜨리기 때문에 참으로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또 소금을 많이 먹는다고 해서 100%다 몸에 흡수되는 것도 아니다. 소금의 흡수조건은 체내의 수분과 관계 있으며, 소금과 물의 이상적인 비율이 갖추어지면 나머지는 전부 체내에서 배설되어 버린다. 따라서 소금 자체가 몸에 해롭다는 식의 소금 유해론은 큰 모순이 아닐 수 없다. 또 소금 섭취량의 기준도 백인들의 기준으로 전세계 사람들을 이와 맞추려 하니 나무를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소금은 그것이 필요로 하는 물과 함께 먹으면 최상의 보약이 된다. 또소금 유해론은 우리가 알고 있는 소금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소금을 섭취하는 방법의 문제인 것이다. 그러니 소금을 섭취하는 방법을 옳게 알아 건강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