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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신장이 나빠지면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恒心 2011. 10. 18. 21:10

신장이 나빠지면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2009.11.19

 

사람의 신장은 주먹 크기로 강낭콩 모양에 팥처럼 적갈색을 띠므로 콩팥이라고 불려진다. 신장은 등쪽 갈비뼈 밑에 양쪽에 하나씩 2개가 있으며, 요관을 통해 방광과 연결되어 있다. 신장으로 가는 혈액의 양은 심장에서 나오는 혈액의 20~25% 정도인데, 혈액이 신장의 혈액 여과기인 사구체에 걸러지고, 파이프인 세관에서 조절과정을 거친 뒤에 소변이 된다. 이 소변이 요관을 거쳐 방광에 고여 있다가 배설되는 것이다.

신장은 이렇게 소변을 만들고 배설하는 기능 외에도 체액을 중성상태로 조절하는 기능, 혈압을 조절하는 물질과 적혈구 생성을 조절하는 호르몬(조혈 호르몬)을 만들고 분비하는 기능, 비타민 D를 활성화하는 등 다양한 일을 한다.

신장병이 생기면 소변 배설 기능이 떨어져 수분과 노폐물이 몸 속에 쌓이고, 체액이 산성으로 변하며 적혈구를 만들지 못해 빈혈이 생기고, 비타민D를 활성화시키지 못한 결과 부갑상선 호르몬이 비정상적으로 분비되어 뼈 속의 칼슘이 빠져 나온다. 그 결과 피로감, 식욕 부진, 구토증, 가려움증, 고혈압, 부종, 숨 참, 부정맥(심장 박동이 불규칙적으로 변함)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신장병의 원인에 따라 소변에 거품이 나타나거나 소변색이 적색으로 변하기도 하고, 옆구리 통증이나 발열 등 증상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신장병 환자는 신장 기능이 심하게 떨어질 때까지도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흔하다. 특히, 서서히 진행된 만성 신장병인 경우 투석치료가 필요한 말기 신부전 시기가 돼서야 증상을 자각하는 환자들이 많다.


신장병은 어떤 질환인가?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신장의 형태가 변하거나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신장병이라고 할 수 있다. 신장으로 가는 혈액의 양이 많은 것으로부터 짐작하듯이 신장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더라도 다른 장기의 병 때문에 신장병이 발생할 수 있으며, 반대로 신장 자체에 병이 생겨 기능을 하지 못하면 다른 장기에도 병을 일으킬 수 있다. 그리고 같은 원인이라도 신장에 미치는 영향은 사람마다 또는 시기마다 다를 수 있고, 다른 원인이 비슷한 증상과 검사 소견을 보이기 때문에 복잡하고 진단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의사들은 환자들을 비슷한 증상과 검사 소견을 보이는 몇몇 증후군으로 먼저 분류한 뒤 신장병을 일으킨 원인을 규명하는 복잡한 단계를 거쳐 진단을 내리게 된다. 한 환자가 만성 신부전, 당뇨병성 신증 등 여러 병명을 듣게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신장병과 관련된 대표적인 증후군은 급성 신부전(최근에는 급성 콩팥 기능 상실증이라고 불려짐), 만성 신부전(만성 콩팥병), 신증후군 등이 있다.


급성 신부전

급성 신부전이란 수일 내지 수주에 걸쳐 신장 기능이 감소하여 노폐물 축적, 부종, 전해질 불균형 및 산증이 일어나는 증후군이다. 소변량의 감소나 부종 같은 자각증상을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증상없이 검사소견으로만 진단되는 경우도 있다. 급성 신부전의 원인은 출혈, 심한 설사나 구토, 심장병, 심한 간질환에 의해 신장으로 가는 혈액의 양이 감소되어 발생한 신전성 급성 신부전, 심각한 감염증, 신독성을 가지는 여러 약물이 신장의 세뇨관을 손상시키거나 급속 진행성 사구체 신염으로 사구체가 손상되어 발생한 내인성 급성 신부전, 결석, 종양, 전립선 비대, 신경인성 방광으로 요로계가 폐쇄되어 발생한 신후성 급성 신부전으로 분류할 수 있다.

치료는 원인을 찾아 교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원인이 교정되지 않거나 교정되었더라도 신장 기능이 회복되는데 시일이 걸릴 수 있으므로 신부전 증상이 심하면 이뇨제나 투석치료를 병행한다. 투석치료는 일반적인 혈액투석, 지속적 신대체 요법, 복막투석이 적용될 수 있는데, 환자 상태에 따라 적절히 선택된다.

급성 신부전 환자의 상당수는 7~14일 경과하면 신장 기능이 예전 상태로 회복된다. 그러나 만성 콩팥병이 있는 상태에서 발생한 급성 신부전, 신장 손상이 매우 심한 경우, 급속 진행성 사구체 신염의 경우 등에서 신장 기능이 회복되지 않고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다. 중환자실에 입원할 정도로 전신상태가 좋지 않았던 경우 급성 신부전이 발생하게 되면 사망률이 매우 높다.


만성 신부전(만성 콩팥병)

원인에 상관없이 신장 손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만성 신부전이라고 하는데, 최근에는 만성 신부전이라는 용어보다는 ‘만성 콩팥병’이라 대체하여 사용한다. 만성 콩팥병은 사구체 여과율을 기준으로 하여 신장 기능의 손상 정도에 따라 5단계로 나뉘는데(표), 각 단계에 따라 증상의 경중도도 다르고 치료 목표와 치료 방법이 다르다.


만성 콩팥병은 당뇨병, 고혈압의 증가와 고령화 현상으로 인해 생각보다 흔하여 대도시 거주 성인의 10명 중 1명 꼴로 나타난다고 한다. 만성 콩팥병의 3대 원인 질환은 당뇨병, 고혈압, 만성 사구체 신염이다. 투석이나 신장 이식이 필요할 정도로 신장 기능이 손상된 말기 신부전 환자의 2/3 이상이 당뇨병과 고혈압에 의한 것으로, 이는 만성 콩팥병이 신장 자체로 인한 것이라기보다는 전신 질환의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2차성이 대부분이며, 심혈관질환, 뇌혈관 질환 등 다른 합병증을 동반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당뇨병과 고혈압을 잘 관리하면 심혈관 질환, 뇌혈관 질환뿐 아니라 만성 콩팥병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서서히 진행되는 만성 콩팥병은 신장 기능이 50% 이상 손상될 때까지도 별다른 이상 신호를 보내지 않아 심각한 상태가 돼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칠수록 말기 신부전으로 빨리 진행되어 신장 이식이나 투석을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되는데, 투석을 하더라도 여러 합병증 때문에 매년 12~15% 정도가 사망하고, 치료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신장이식은 투석 치료보다는 이점이 많지만 이식해 줄 신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평생 면역 억제제를 복용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투석이나 이식이 필요할 정도로 진행된 말기 신부전 환자를 줄이기 위한 최선책은 정기 검진을 통한 만성 콩팥병의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이다. 원인 질환인 당뇨병과 고혈압의 철저한 관리와 만성 콩팥병의 진행을 막기 위한 혈압 관리, 저단백 식이, 금연, 콜레스테롤 조절, 빈혈 관리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신장내과 한금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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