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림] 소금에 대한 올바른 이해 2006.08.18.
생명의 창고(倉庫)인 염전, 그 염전(鹽田)에서 생산되는 소금
자연의 생명을 담은 소금만이 생명을 지키는 물질이다.
소금에 대한 잘못된 이해로 소금을 멀리하고 있지나 않은지 되돌아보면서 이 자료를 쓴다.
『빛과 소금』만큼 세상에 유용한 것은 없다. - 플리니우스(Plinius)-
『물, 빛, 대지는 인류가 공유하여 신성시하지만 필수 욕구 상에서 보면 소금에는 미치지 못한다』- 플루타르크-
『소금은 백미의 어른이다. 이것이 없으면 비위를 진정키 어렵고 기혈을 도울 수 없다』 -이규경-
『식염은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짜며 독이 없다. 귀사와 고사증과 독기를 다스리고 증오와 심통과 곽란과 심복의 급통과 하부의 익창을 고치고 흉중의 담벽과 숙식을 토하고 오미를 도우니 많이 먹으면 폐를 상하고 해수가 나며 끓여서 모든 창을 씻으면 종독을 던다』 -허준, 동의보감-
소금예찬은 인류역사와 함께하고 있다.
인류역사와 생사고락을 함께 한 소금이 오늘날 왜 그렇게 천시 받는가? 질병을 유발하는 주범으로 전락한 소금, 과연 무엇이 문제인가?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문제는 단순히 소금에 대한 문제만은 아니지만 여기서는 소금에 대한 문제만을 언급하고자 한다.
우선 소금에 대한 상이한 연구결과를 보자
“지방과 염분을 적게 섭취하면 혈압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보건연구소 윌리엄 볼머박사-
“소금을 적게 먹을수록 일찍 죽는다”
-미 의대 올더만 박사의 보고서-
이 보고서는 미 보건당국의 염분섭취를 제한하라는 권고사항을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위의 상반되는 논지를 보고 우리는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
다량의 소금섭취는 건강에 해롭다고 하는 것이 오늘날 보편적인 시각이며 진실처럼 되어버렸다. 과연 그럴까? 소금에 대한 편견이 시작된 것은 잘못 발전되어 온 음식문화와 무관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소금에 대한 작용을 언급해보자.
[제독작용][소염(消炎)작용][정혈(精血)작용][신진대사촉진작용][살균 및 방부작용][세포부활작용][체질개선][항균][혈압조정작용][중금속 분해 배설작용] 등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러한 수많은 유효작용에도 불구하고 소금을 마치 질병의 원인인 것처럼 인식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사람의 몸 구석구석에는 염분이 존재하며 이 염분의 존재가 사람의 몸을 썩지 않고 온존하게 보존하는 힘이 된다. 염분이 미량으로 포함된 식생활을 오래도록 유지하게 되면 몸의 쇠약은 물론 온갖 질병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방어하지 못한다. 소금은 인체 내에 유해물질이나 세균의 발생, 혹은 이물질이 침입하면 이러한 물질들이 세포에 미치지 못하도록 한다. 자연산물은 적당한 염분이 없으면 반드시 부패한다. 생선을 소금에 절이는 것도 부패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염분의 힘을 빌어야 부패하지 않고 독과 싸워 이길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의 몸은 전방위시스템이다. 체내 염도가 일정수준 이상 올라가면 더 이상 몸은 염분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1일 10g이하로 염분의 섭취를 제한하라는 권고는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인체는 70%가 물로 되어 있다. 이 물 중에는 0.9%의 생리식염수가 포함되어 있다.
70kg의 성인인 경우 49kg이 물이며 이 중 염분이 440g를 차지한다. 하루 2ℓ의 물을 마셔야 한다고 한다면 물의 0.9%인 18g의 소금은 먹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것은 단순 계산법이다.
그러면 왜 소금의 섭취를 그토록 제한하라고 강조하고 있는가? 문제는 바로 소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므로 비롯되었다 할 수 있다. 즉 WHO에서 제한하라고 하는 염분은 천일염이 아닌 흰소금(기계염, 정제염)이다. 고혈압의 주범도 바로 이 흰 소금이라는 것이 천일염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흰 소금에 들어 있는 염화나트륨이 신장의 섬유질을 엉망으로 만들어 소변의 통로를 경화시켜 이뇨작용이 저하되므로 고혈압을 일으키게 된다. 만약 염분의 섭취가 고혈압을 일으킨다고 가정하면 과거 우리 조상들이 유지해 왔던 음식문화, 즉 김장, 짠지김치, 고추장, 장아찌, 젓갈 등을 다량으로 먹어 왔으므로 고혈압 환자가 많아야 한다. 그러나 그로 인하여 고혈압에 걸렸다는 말은 들어본 일이 없다.
1960년대부터 흰 소금이 우리 식탁에 올라오면서 문제는 발생하기 시작했다.
우선 여기서 천일염과 흰 소금의 성분을 비교해보자
[천일염과 흰 소금의 성분비교표]
성분 |
흰 소금 |
천일염 |
염화나트륨 |
97.5% |
84% |
표백제, 습기방지제 |
2.5% |
0% |
각종 미네랄 |
0% |
16% |
합계 |
100% |
100% |
위의 표에서 알 수 있듯이 흰 소금은 유해물질로만 구성되어 있다. 흰 소금에 들어 있는 염소와 나트륨은 그 본래의 기능을 수행하고 배설되어야 하는 데 목적을 수행하고도 배설되지 않아 체내에 축적되어 동맥경화와 고혈압을 일으킨다. 그리고 흰 소금을 만들 때 쓰이는 표백제와 습기방지제는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다.
천일염에 포함된 염소와 나트륨은 그 본래의 임무(세포구조 유지, 수산염 용해 등)를 수행하고 각종 미네랄(마그네슘 등)로 인하여 체외로 배설되게 되니 질병 발생의 원인이 되지 않는다.
모든 자연산물은 밸런스 있는 영양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금뿐만 아니라 우리의 건강한 먹거리인 식물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천일염의 경우 영양의 밸런스를 유지하나 흰 소금의 경우 염분만이 존재하는 불량식품인 것이다. 짠 맛만 낸다고 해서 모두 소금은 아닐 것이다.
흰 소금과 천일염의 차이를 아는 사람이라면 소금이 고혈압의 주범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서구식 제염기술로 만들어진 흰 소금이나 콜라, 흰 밀가루, 햄버거 등의 식품들은 건강문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자본주의 상혼의 결정체라고 볼 수 있다. 영국이나 독일 등 유럽의 많은 나라에서 흰 소금보다 5배나 비싼데도 불구하고 프랑스산 천일염을 구입해서 섭취하는 이유를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우리나라 정책 당국도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 해서 무조건 염전을 폐쇄할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이 진정 국민의 건강을 지켜줄 수 있을 것인지 현명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했던가? 외국에서는 쓰레기 음식으로 분류된 것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모든 식탁을 점령하고 있으니 참으로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다.
천일염이라고 해서 모두 안전한가?
천일염과 흰 소금을 구별하지 못하는 것은 마치 유기미네랄과 무기미네랄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천일염이 살아있는 소금이라면 흰 소금은 죽은 소금이다. 마찬가지로 유기미네랄이 살아있는 미네랄이라면 무기미네랄은 생명이 없는 죽은 미네랄이다.
그런데 문제는 오늘날 천일염이라고 해서 모두 안전한 것은 아니라는 데 있다. 연근해 바다가 오염되어 각종 중금속과 유해물질이 용해되어 천일염에 포함됨으로써 그대로 안전하게 먹을 수 없게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자연산 천일염을 식용으로의 사용이 금지하고 흰 소금이 천일염을 대신하게 된 것이다.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알지 못하는 참으로 근시안적이고 무지한 정책결정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우리 선조들은 천일염을 갖가지 방법으로 법제해서 독성을 중화하여 식염으로 사용하여 왔다. 이 법제는 독성을 중화하면서 약성을 강화시키는 방법이다.
소금을 법제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 데 기록에 의하면 “소금을 가마니 째로 가져다 그 밑에 각목으로 받침대를 만들어 놓고 광에 몇 년간 보관하면 간수가 흘러 빠지는 데 이렇게 한 뒤에 소금으로 조리를 하였다”고도 하고 “도자기 속에 소금을 넣고 구워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소나 돼지의 내장에 소금을 다져 넣고 구워서 사용하기도 했으며 의가(醫家)나 사찰에서는 대나무 통 속에 소금을 다져넣고 아궁이 속의 밥 짓는 불에 넣어 구운 소금을 소화제 등의 약용으로 사용했다는 내용이 구전으로 전해내려 오고 있다. 이처럼 자연 속에 있는 천일염의 독성을 중화하여 일상에서 사용한 흔적은 어렵사리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인산 김일훈 선생은 신비의 식품의약으로 죽염이론을 정립하였는데 그 골자는 바닷물 속의 신약(神藥)인 핵비소와 대나무 속의 신약(神藥)인 유황정을 합성하는 묘법으로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다 황토, 송진, 1300도 이상의 고열에 9번이라는 요소가 가미되어 죽염이 만들어진다.
이 이론에 근거한다면 죽염은 천일염을 최상의 등급으로 끌어올린 것이 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아무리 천일염이 오염 등으로 불순물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흰 소금의 폐해(弊害)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어떤 소금을 써야할지는 이제 여러분의 판단에 맡길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얼마나 섭취해야 할 것인가도 여러분의 판단에 달려있다.
[참고서적]
신약(神藥) 김일훈 저
천연건강요법 정병훈 저
밥상이 썩었다, 당신 몸이 썩고 있다 강순남 저
한국식품과학회지 32권 6호/2000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27권3호/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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