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 강

[스크랩] ?매운맛의 비밀

恒心 2011. 10. 18. 21:01

매운맛의 비밀 2010.11.11

 

 

 

불닭, 매운갈비찜, 매운 짬뽕, 열떡볶이..

요즘 눈물이 날만큼 매운 맛을 내는 음식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인들이 매운맛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한의학적으로 매운맛의 효능은 어떠한지 알아본다.  

 

1. 한의학에서는 매운 음식은 기운을 발산하는 성질이 있어 우울한 기분을 풀어준다고 본다. 동의보감에서는 매운 맛은 뭉친 것을 흩고 마른 것을 적셔준다. 매운 맛이 흩는다는 것은 맺힌 기운을 흩는다는 것이다 라고 하였다.

 

오미(五味)위로 들어가면 각기 다른 곳으로 가게 된다. 신맛은 간으로 쓴맛은 심으로 단맛은 비로 매운 맛은 폐로 짠 맛은 신으로 들어간다. 매운 음식은 오장 중 폐에 배속이 된다. 폐는 근심하는 마음(憂心)을 다스리기 때문에 기운이 막히거나 약할 경우 憂心이 생긴다. 걱정하는 마음이 지나치면 숨이 가빠지고 가슴이 답답해짐을 느끼게 된다. 기의 방향성으로 보면 근심하는 마음은 아래로 축 쳐지는 방향이다. 스트레스가 쌓여 근심하게 되면 고개를 숙이고 어깨는 움츠러들며 얼굴엔 혈색이 잘 돌지 않는다.

 

이런 경우 매운 맛을 쓰면 막힌 폐기를 소통시켜 정상생리로 만들어주기 때문에 매운 음식을 먹고 땀을 흘리면 기분이 가뿐함을 느끼게 된다. 매운 맛이 땀구멍을 열어 땀을 배출 시키고 기를 잘 소통하게 한다.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도 이러한 개운한 기분 때문에 매운 음식을 찾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

 

매운 맛은 우리 몸의 기운을 피부 쪽으로 끌고 가는 힘이 강하다. 매운 맛이 들어간 음식이나 약은 혈액이 피부 쪽으로 치우치게 만드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특징을 가장 잘 응용한 것이 한의학의 감기 치료이다. 감기에 걸리면 피부의 면역세포들이 감기 바이러스에 대항해 힘 싸움을 하느라 피부에 열이 나고 여기저기 쑤시고 아프기도 하며 으슬으슬 한기가 드는 것이다. 이럴 때 한방에서는 피부로 혈액량을 늘려주기 위해 매운맛이 들어 있는 한약을 쓴다.

 

2. 매운 맛이 적절히 폐로 들어가 근심하는 마음을 없애주고 울체를 소통시켜 주지만 이것이 과하면 오장을 상할 수 있다. 매운 맛을 과하게 먹으면 간의 기운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매운 음식을 지나치게 먹으면 위경련·위염 위궤양을 일으킬 수 있다. 매운 음식은 식도를 넘어간 뒤에도 위의 통각 세포를 자극한다. 아주 매운 음식을 먹었을 때 명치 부근이 화끈거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한편 한방에서는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매운 음식을 지나치게 자주 먹으면 열독이 쌓여 위장병과 피부병의 원인이 된다고 본다. 특히 열이 많은 임산부가 매운 음식을 즐겨 먹으면, 아기가 태열, 즉 아토피성 피부염에 시달릴 수 있다.

 

그렇다면 아토피 피부염에 매운맛은 어떤 영향을 줄까? 그때 그때 환자의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임상 경험 결과 매운맛은 아토피 피부염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매운맛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매운 음식이나 약물은 피부염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아토피 피부염은 면역학적으로 피부의 과잉면역 반응에 속하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매운맛은 피부 조직으로 혈액량을 증가시켜주는데, 혈액에는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백혈구가 있어서 염증반응이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많다. 따라서 아토피 아이에게 매운맛을 너무 많이 먹이지 않도록 세심하게 식단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매운 음식이 건강에 나쁘지 않고, 살이 안 찐다 속설은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 고추의 캅사이신 성분이 지방을 분해하는 기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매운 외식 메뉴는 매우면서도 달짝지근한 맛을 내기 위해 고춧가루만큼 설탕을 넣는 게 대부분이다. 맵거나 짠 음식을 먹다 보면 밥의 양도 따라 늘어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밥에 있는 당질과 칼로리를 과다 섭취해 오히려 건강이 나빠질 수도 있다. 특히 당뇨 환자나 다이어트를 하려는 여성들에게는 매운 음식이 안 좋을 수 있다.

 

매운맛의 성분은 장 점막을 손상하기 때문에 장 환자들이 매운 음식을 먹으면 몹시 괴로워한다. 장점막 누수 증후군 환자들은 기본이고 피로, 면역력 저하, 기억력 감퇴, 신경과민, 불안, 심한 감정기복, 만성 근육통, 만성 관절통, 원인 불명의 발열, 생식기와 비뇨기 염증 등을 가진 사람들 모두 매운 맛을 경계해야 한다.

 

아울러 간과 신기능이 약한 사람도 고추를 피하는 것이 좋다. 손상된 장 점막을 통과한 독소들을 해독시키느라 간과 신장이 큰 부담을 받아서다. 보통 간 질환자는 술을, 신장 질환자는 짠 음식을 조심하지만 고추도 함께 경계해야 함을 알아야 한다. 대표적인 성인병인 고혈압과 당뇨에도 고추가 해롭다. 실제 임상에서 맵게 먹으면 혈압과 혈당이 오르는 것이 바로 확인된다. 이에 고혈압 환자는 소금 이상으로 고추를 멀리해야 하고 당뇨 환자는 단맛 못지 않게 매운 맛을 삼가해야 한다.

 

 

 

 

 

 

출처 : 흰할매
글쓴이 : 흰할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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