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성중학교 제15회 동기회 카페] 인체의 원리-비장과위장| 인체의 신비…─ 08.10.29
비장과 위장의 생리 | 비장의 역할 | 위장의 역할 | 비 위장의 병적 현상
우리 신체의 조직생성은 주로 음식물의 공급으로 이루어진다. 다시 말해 영양적 요소, 이를테면 단백질이니 탄수화물이니 지방이니 하는 요소와 기타 무기질과 비타민 등은 소화기관을 통과하면서 흡수되고 이것이 임파(淋巴)를 거쳐서 문맥(問脈)을 통하여 간장에 비축된다. 비축된 영양소는 혈액을 따라서 각 장기와 전신의 조직과 세포에 골고루 공급되는 것이다. 이때의 임파와 비장은 같은 개념으로 파악된다. 음식물을 받아들이는 창고인 위장과 이를 소화흡수하고 운송하 역할을 하는 비장은 우리 인체의 생명활동에 가장 기초적이고 근본적인 기능을 수행하며, 비 위장의 활동이 있음으로써 모든 장기들이 영양을 공급받을 수 있다. |
사람은 생후에 생명을 유지하기 위하여 반드시 음식물로부터 정기를 공급받아야 한다. 그러므로 위는 음식물을 받아들이고 이것을 소화하여 그 중에서 정기를 전신에 공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된다. 때문에 오장 육부는 모두가 위로부터 정기를 받아서 활동하기 때문에 위에 병변이 생길 때에는 곧 다른 장기들의 활동에 영향이 미칠 수 있으며 위는 사람들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주요한 의의를 가진다. 그렇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음식을 잘 조절함으로써 질병을 예방하며 건강을 유지하는 데 대하여 우리 선조들은 대단히 중요하게 강조하였다. 아무리 선천적으로 튼튼하게 태어났어도 소화흡수 기능이 원활하지 못하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재료를 구할 수 없다. 그래서 예로부터 위장을 후천지본(後天之本)이라고 하였다.
비라고 하는 것은 원래 돕는다는 뜻인 바 이것은 위 밑에 있어서 위의 기운을 도와 음식물을 소화하는 것을 주로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위는 음식물을 받아들이는 것을 위주로 하고 비장은 음식물을 소화하는 작용을 위주로 한다. 뿐만 아니라 비장은 소화된 음식물 중에서 생명활동에 필요한 여러 가지 영양물질을 전신에 운반하는 작용을 한다.
그러므로 위는 그 속성이 마른 것이기 때문에 생리적으로 습이 좀 더 많아지는 것은 좋고 반면에 건조한 것은 좋지 못하여, 비장은 그 속성이 습한 것이므로 습이 많아지는 것은 좋지 못하고 건조한 것이 좋다. 이것은 비장과 위장은 정반대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위의 소화기능에 장애가 생기면 상복부가 그득하고 위는 음식물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반대로 위가 실하고 위에 조열이 있으면 이것은 비장의 진액을 소모하여 비장의 수분이 없어지게 되므로 구강 및 구순이 건조하게 된다.
이와 같이 비 위는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나 일련의 임상 증후들에서는 일정한 구별이 있다. 예를 들면 구토는 위장에 장애가 일어나 나타나는 증상이고 설사는 비장이 주로 장애가 일어나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비장과 위장은 부부 관계이며 경락상 표리 관계에 있으며 오행의 분류로는 토(土)에 속하므로 노란빛과 단맛은 비 위장을 도와주는 속성이며 입과 살이 비 위장의 주관 하에 있다. 비 위장이 허약한 사람은 폐와 대장을 뒷받침하는 힘이 약하고 심장과 소장에 부담을 준다. 또한 간과 담낭의 기운이 너무 왕성한 사람은 비장과 위장이 허약해질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한다.
옛부터 밥을 잘 먹지 않을 때 '비위가 약하다'는 표현을 써 왔다. 비장에 병이 생기면 사지를 쓸 수 없게 된다. 이것은 사지는 모두 위장에서 기를 받고 있으나 그것만으로는 말단까지 도달할 수 없고 비장의 작용이 가해져야 비로소 말단까지 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사지는 비위의 기능에 의존하여 영양을 공급받게 됨을 알 수 있다.
◀ 비장에 대한 해석의 오류 ▶ |
■ 비장의 역할-혈액과 항체 제조공장
비장의 위치는 배꼽의 왼쪽 옆에 갈비뼈(늑골)의 끝 부분에 있으며, 그 반응은 흉추에 나타난다. 길이는 약 12cm, 폭이 약 7cm인 자그마한 장기이지만 하는 역할은 대단히 중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비장은 우리들에게 필요한 피를 만드는 곳이며, 백혈구와 적혈구를 파괴하고, 각종 유독 물질에 대항할 수 있는 항체(抗體)를 제조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즉 소장에서 흡수한 영양분을 변화 시켜서 우리 몸의 각처로 보내는 운반체인 피에 실어 운반할 수 있게 하는 완벽한 준비를 하는 곳이다.
비장은 오행으로 보아 토(土)에 해당되는데 만물의 배양에는 흙이 필요한 것처럼 전신의 영양을 공급하는 비장이 바로 흙에 해당된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 위에서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췌장이 전통한의학에서 일컫는 비장에 해당하는 부위임은 췌장이 소화액을 분비하고, 당분의 동화작용을 맡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의심할 수 없는 타당한 의견임을 알 수 있다.
비장은 미곡창고와 같다. 시고, 쓰고, 달고, 맵고, 짠 다섯 가지 맛이 비장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음식물의 소화와 입맛에 관한 것이 비장의 기능이다.
비장은 음식물을 소화하고 영양물질을 운반하므로 기혈 생산의 원천이 되며 수액을 흡수, 수송하여 체내의 수액대사의 평형을 유지시킨다.
비장의 영화는 입과 입술에, 그 충실함은 비육(살)에 나타난다. 따라서 비장의 기능이 약해진면 입과 입술이 창백해지며 살이 빠지고 사지에 무력감이 생긴다.
■ 위장의 역할-음식물을 받아들이는 수곡지해
위는 음식물을 받아들이며 소화 시키는 작용을 한다. 때문에 위를 수곡지해(水穀之海)라고 하는 바 수곡이란 일체 음식물을 말하고 해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인다거나 또는 출납한다는 뜻이다.
음식물의 섭취는 입을 통하여 처음으로 이루어지므로 입은 소화기계통의 첫 관문이다. 음식물은 입 속에서 작은 덩어리로 씹혀지며 침과 혼합되어 묽은 죽으로 만들어 진 후 식도를 거쳐 위로 운반된다. 위는 식도(食道)와는 분문이라는 이름의 곳으로, 십이지장과는 유문이라는 이름의 곳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신축성이 있는 장기로서 음식물을 저장하고, 위액과 위 운동에 의해 음식물을 죽과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 밑으로 보내는 작용을 한다. 위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자동적으로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끼치게 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소화 기관이 건강한 사람은 입술이 붉고 윤택하지만 이상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입술이 메마르고 창백하며 윤기가 없는 법이다.
■ 비 위장의 병적현상
▶위장이 약해 습이 지나치면 속쓰림이나 메스꺼움, 구토 또는신물이 올라오며, 때로 설사를 일으킨다. 반대로 건조한 것이 지나치면 입냄새가 심하고, 입 안이 마르며 잘 헌다. 그리고 음식물이 잘 분해되지 못하고, 그 영향으로 소화 흡수에 지장이 오며, 먹고 나서도 배가 고파 자꾸 먹으려 하며 감정이 조급해진다.
▶위장에 어혈이 있으면 갈증이 나지만 물을 마시기 보다는 뱉으려 하며, 혀가 검붉거나 얼룩얼룩 어혈 반점 혹은 자색 반점이 드문드문 보인다.
▶위장에 열이 있으면 치통이나 잇몸이 부으며, 설태가 누렇고 건조하며, 선홍색의 덩어리진 암자색 혈액을 토하거나 음식 찌꺼기가 섞인 피를 토한다.
▶비장이 약하면 운화작용에 장애가 생겨 복부가 더부룩하게 팽창하고, 수액이 체표 밑에 머물러 부종이 생긴다. 또 수액이 장에 머무르면 설사하며, 수액이 위장에 머무르면 꾸르륵거리고, 수액이 한 곳에 모이면 담이 생긴다.
▶비장이 약하면 피로감과 권태감을 느끼게 되고 바짝 마르며 영양장애 등의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비장은 피를 만들고 통괄 감독 하므로 비장이 약하면 피하출혈로 스스로 멍이 잘 들고 대변 출혈이나 부정기적 자궁출혈을 한다.
▶비장이 약하면 사지가 무력하고 사지가 저릿저릿하거나 마비감이 생기며 무겁고 심하면 붓는다. 또 살집이 여위며 몸 속의 장기의 살집도 무력해져 이완 또는 하수된다.
▶비장이 약하면 입맛이 없고 입안이 텁텁하며 단내가 나고 입술이 창백하다. 심지어는 생쌀, 흑 등 이상한 것을 즐겨 먹는 이식증이 생기기도 한다.
▶비장이 약하면 설사, 부종 등 습증이 생긴다.
▶비 위장의 병이 발생하면 몸 속에 산이 많이 분비되어 산과다증이 되고, 산성체질이 되어 속이 쓰리고, 위궤양이 되며, 잘 먹고 잘 소화시켜 비만증이 되기도 하며, 당뇨병과 위암, 비장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비장과 위장이 지배하는 부분인 입과 입술, 비계(살), 대퇴부, 배꼽 부위, 무릎 등에 병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비 위장이 병든 상태에서는 신의와 질서가 없으며, 공상과 망상이 지나치며, 쓸데없이 비약적인 생각을 하며, 비만증이 생김으로써 몸이 무거워서 게으르고 냉해지며, 의욕이 없고, 만사가 귀찮아지고, 눕고만 싶어지는 증상이 병적으로 나타난다
기능적인 면에서 한의학에서 보는 간과 서양 의학에서 보는 간의 기능은 다른 점이 많다. 한의학에서는 간이 생기를 낳는 곳일고 보아 다소 추상적으로간의 기능을 규정하고 있다. 또 감정과도 간을 연결시키고 있다. 반면 서양 의학에서는 간이 해독 작용을 담당하고, 쓸개즙 분비, 당의 대사 등에 관여하는 인체의 중심적인 장기로 본다. 물론 이처럼 다른 점도 있지만 유사한 부분도 많다. 예컨대 간이 피를 저장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고 보는 것이나, 간이 좋지 않으면 황달이 생긴다는 점에서는 동, 서양 의학이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그리고 간에서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대사작용이 일어난다는 점에서도 표현은 다르지만, 간이 생기를 낳는다는 개념은 서양의학에서 간을 바라보는 관점과 통하는 측면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
간은 횡경막 아래, 복강(腹腔)의 오른쪽 위에 존재하는 소화 장기로서, 담즙을 생산하며 이것을 담낭에 보관하였다가 십이지장으로 내려보내 소화를 촉진시키게 한다. 담즙은 직접 소화작용을 하는 효소는 아니지만, 지방이나 지용성(脂溶性) 비타민의 소화흡수와 같은 중요한 작용을 한다. 또한 간은 혈액의 저장소이며, 혈의 양과 혈당(血糖)을 결정하고 수많은 혈관을 가지고 있으면서 에너지의 기본이 되는 각종 물질을 저축해 두는 장기이다. 이 간의 기능이 왕성할 때 비로소 우리 체내의 모든 장기의 활동이 제대로 보장된다.
간장의 특성은 나무가 뻗어나가는 특성과 같아 울체됨이 없게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따라서 간의 기능에 이상이 오면 기의 막힘이 생겨 울화병이 되기도 하고 특히 여자의 경우 생리 불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가부장 제도 아래서 여성들이 받았던 심적 고통으로 인한 화병, 외국으로 유학 떠난 여학생의 생리가 수개월 나오지 않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또한 음주를 하지 않았는데도 간암이나 간경화로 고통 받고 있는 경우도 기의 흐름에 막힘이 생겼기 때문이다.
간장과 담낭은 부부 관계이며 경락상 표리 관계에 있으며 오행의 분류로는 목(木)에 속하므로 푸른빛과 신맛은 간담을 도와주는 속성이며 눈과 근육이 간담의 주관 하에 있다. 간장과 담낭이 허약한 사람은 심장과 소장을 뒷받침하는 힘이 약하고 신장과 방광에 부담을 준다. 또한 폐와 대장의 기운이 너무 왕성한 사람은 간장과 담낭이 허약해질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한다.
간담이 서늘하다는 말은 간과 담이 그만큼 밀접하기 때문에 생겼다. 질병이 생기면 간과 담 서로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담즙은 간에서 만들어 지므로 간의 기능이 좋아야만 이담 작용이 원활해진다. 간 기능의 이상 항진으로 인한 담즙의 과잉생산은 황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인간이 무슨 일을 꾀하거나 궁리하는 것, 판단력은 담기의 강약 뿐만 아니라 간의 기능과도 관계된다. 그러므로 간담이 서로 협력해야 용감해진다.
■ 간장의 역할-꾀많은 수비대 장군지관
간은 붉고 약간 검은 색의 쐐기모양을 하고 있으며, 우엽(右葉)과 좌엽(左葉)으로 구분되어 있고 그 무게는 평균 1,500g 정도이다. 사람이 몹시 화가 나면 정신적으로 격렬한 자극을 받으므로 간의 정상적 기능이 저해되고, 간의 기(氣)가 거꾸로 올라와 피를 저장하는 기능을 하지 못할 경우에는 피를 토하는 경우도 생긴다.
간은 장관(腸管)에서 공급되는 아미노산에서 분해된 암모니아를 요소로 변환시키고, 그것을 소변으로 배설 시키는 기능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피속에 있는 각종 독성물질을 쉽게 체외로 배설될 수 있는 물질로 해독시키는 기능도 한다. 그러한 까닭에 간은 몸밖에 서 들어오는 모든 해로운 물질로부터 우리 신체를 보호하는 최후의 수문장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그래서 간장을 장군지관(將軍之官)이라 하며 모려(謨慮)를 주관한다고 하였다. 장군지관은 외부에서 침입하는 적들을 상대하여 용감하고 지혜롭게 투쟁하는 장군과 같은 기능을 수행한다는 뜻이고, 모려라고 하는 것은 슬기와 꾀를 동원하여 모든 방어대책을 강구한다는 뜻이다.
간장은 인체가 쉴 때에는 혈액을 저장하였다가 활동할 때에는 필요에 따라 혈액의 양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 또한 눈으로 물체를 보게하고 손으로 무언가를 잡을 수 있게 하는 것도 간장의 기능이다.
손톱의 겉모양을 보고 간의 건강상태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간에 축적된 혈액이 부족하면 손톱이 연약하고 얇으며, 색깔이 담백해지고 때로는 손톱의 중간에 우묵한 홈이 파지기도 한다. 이처럼 간의 기능이 나빠지면 손톱은 광택이 없어지고 불투명해지며 변색되거나 부서지기 쉽게 되고, 때로는 손톱이 위축되거나 비대해지기도 한다.
간은 눈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보통 붉게 부어서 아픈 급성 안질은 간화(肝火)의 질병에 속한다. 나쁜 음식물을 먹어서 간에 독소가 쌓이면 눈에 다래끼가 나기도 한다. 갑자기 눈에 다래끼가 생긴 사람은 그 전날 무슨 음식을 먹었는지 한번쯤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또 양쪽 눈이 건조하거나 밤눈이 어두운 야맹증도 간이 혈액을 많이 저축하지 못해서 오는 질병이다. 비타민 A를 많이 섭취해서 간장에 많이 비축하고 있어야 망막에서 상을 잘 맺는 물질로 만들어서 시력이 정상적으로 확보될 수 있다.
■ 담낭의 역할-공정한 결단을 내리는 중정지관
동의보감에서는 담이 몸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장애를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고 보았기 때문에 오장 육부가 담에 가서 자기 활동에 대하여 결재를 받는다고 하였으며 담을 중정지관(中正之官)이며 결단을 주관한다고 하였다. 여기에서 중정지관이라고 하는 것은 어느 쪽에도 치우침이 없이 정확하게 정당하게 처리하는 기관이라는 뜻이고 결단이라는 것은 최후의 결정을 내린다는 뜻이다. 이러한 담의 기능은 인간의 식견과 용기라는 사유 활동의 배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담의 기능이 약해지면 무서워하고 잘 놀란다. 그래서 흔히 사람들이 담력이 약하다느니 하는 것이다.
담은 저장하고 배설하는 기능이 있어 담도 소화에 관여한다. 담즙의 배설 장애는 황달을 일으키고 소화에 지장을 준다.
담은 간에서 나오는 담즙을 일시적으로 저장하면서 담즙의 농도를 약 10배 정도 농축 시킨다. 이때 농축되는 정도는 그 사람의 기분에 크게 좌우된다고 하는데, 기쁘면 담즙의 농도가 희박해지고 슬퍼지면 진해지며, 화를 내면 담도가 막혀 담즙이 혈관으로 들어간다고 한다. 한편 담즙은 소장과 대장 등의 연동운동을 항진 시키며, 장내의 세균의 번식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고, 방부작용을 하기도 한다. 특히 이 담즙의 분비를 조절하므로서 체액의 산성, 알칼리성의 평형을 유지한다고 하니 담낭의 기능이야말로 간과 더불어 인간의 생체 기능을 원활하게 유지하게 하는 가장 으뜸이 되는 역할을 한다고 하겠다.
■ 간장과 담낭의 병적현상
▶간이 약하면 눈앞에 꽃 같은 게 어른거리고 어지러우며 힘줄이 당기는 등, 근육의 굴신이 불편하다. 여성의 경우 월경량이 줄고 심하면 월경이 아예 그치기까지 한다.
▶간이 약하면 정서적 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억울한 기분이 들고 흥분하기 쉽다.
▶간기능이 저하되어 있으면 담즙의 분비가 원활하지 못하여 변비증상이 동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니면 대변이 가늘어지거나 배변 후에 충족감이 부족하다.
▶간이 약하면 수족이 부들부들 떨리고 굴신이 불편해 운동장애를 받으며 사지가 뻣뻣한 게 마치 마비되는 듯하고 혀가 말리는 등의 증상이 오거나 풍기가 온다.
▶간이 약하면 손톱이 얇아지고 무르며 손톱 깍을 때 질질 묻어난다. 심지어는 손톱이 변형을 일으키고 갈라지기도 한다.
▶간이 약하면 눈이 메말라 껄끄럽고 뻑뻑하며 사물이 분명히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눈이 충혈되면서 아프고 눈에 막이 끼거나 어찔하다. 심하면 야맹증에 걸리고 풍기를 동반하면 눈을 위로 치켜 뜬다.
▶간은 봄의 생기와 통한다. 따라서 쉽게 피곤해하고 움직이기 싫어하는 사람은 간 기능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
▶지나치게 화를 내면 그 자극이 간의 기능에 이상 항진을 가져와 기운이 거꾸로 치솟아 밖으로 피를 토하게 된다.
▶지나치게 신맛이나는 음식이나 약재는 간 기운을 너무 왕성하게 하여 병증을 유발한다. 다만, 임신하면 신맛의 음식을 많이 먹게 되는데 이 경우는 태아에게 혈액을 많이 공급해 간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간장과 담낭에 병이 생기면 긴장함이 지나쳐서 피곤하고, 근육과 힘줄이 당기고, 근육 경련이 나타나며, 무산증이 되므로 입이 쓰고, 구역질이 나며, 소화가 안 되고, 간경화증이나 A형 간염이 검출되고, 옆구리가 아프고, 늑막염도 생기며, 간암이나 담석증 등이 발생한다.
▶간장과 담낭이 지배하는 부분인 목과 눈과 고관절과 발과 손 발톱과 근육에 각종 병이 발생한다.
▶간장과 담낭의 병들면 신경질적이고, 화를 잘 내며, 폭언 욕설하고 심술을 잘 부리며, 약올리고, 결벽증이 나타나고, 폭력적인 성격이 병적으로 나타난다.
옛날에는 심장은 우리들의 정신이 머무는 곳이라고 생각했고, 신(神)이 변하는 곳이라고 했으며, 따라서 일체의 정신적인 의식(意識)작용과 사유(思惟)작용도 심장의 기능에 속하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러므로 심장이 건강한 사람은 정신도 건전하며, 심장의 활동이 부진한 사람은 정신적인 활동도 부족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심장의 활동이 정상이면, 노이로제의 걱정은 없다. 벅찬 감격을 맛볼 때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비통한 일을 당하면 가슴이 쓰라리며, 무서운 공포를 느낄 때는 가슴이 섬뜩하다 등의 모든 정서적 감정반응이 바로 심장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
■ 심, 소장의 생리-신명과 혈맥의 주관자
심장은 설명할 필요도 없이 인간의 생명활동을 주관하는 가장 중요한 장기이다. 오행에서 심(心)이란 용어는 단순히 해부학적인 심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포괄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어떻던 이 심장과 그 기능이 비슷하거나 같다고 생각되는 조직과 기관들은 모두 오행으로 보면 화(火)에 속하고 있다. 예를 들면 소장(小腸), 혀, 혈맥, 정신적인 사유(思惟)등이다. 인체에서 심장은 `간의 위, 폐의 아래에 12 - 15 cm 길이에, 폭이 약 9cm 가량이고 무게는 약 300 g 정도로서 수축했을 때는 자기의 주먹만한 크기밖에 되지 않는다.
심장은 신체의 각 부분에 동맥을 통해 깨끗한 피를 보내 주는 일과 정맥을 통해서 피를 받아 들이는 끊임없는 순환작용을 반복하고 있다. 심장의 박동운동에 의해 동맥으로 피를 내보내는 일과 정맥을 통해 흡수하는 일이야 말로 심장이 맡고 있는 유일한 임무인 것이다. 이와 같이 심장에 의한 끊임없는 피의 순환을 통하여 내부적인 조직의 활동과 외부적인 신체의 활동에 필요한 모든 영양분을 전신의 구석구석에 있는 수십 조(兆)에 달하는 세포에 공급하며, 산소도 공급하여 체온을 유지시킨다. 이것은 우리 인체가 살아갈 수 있는 원천적인 에너지를 공급하는 일이며, 아울러 대사(代謝)에 의한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설 시키는 작용이기도 하다.
심장과 소장은 부부 관계이면서 경락상 표리 관계에 있으며 오행의 분류로는 화(火)에 속하므로 붉은빛과 쓴맛은 심 소장을 도와주는 속성이며 혀와 맥이 심 소장의 주관 하에 있다. 심장과 소장이 허약한 사람은 비장과 위장을 뒷받침하는 힘이 약하고 간장과 담낭에 부담을 준다. 또한 신장과 방광의 기운이 너무 왕성한 사람은 심장과 소장이 허약해질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한다.
심장에 질병이 생기면 소장에도 그 영향이 미친다. 따라서 신경을 과도하게 쓰면 소장에서 맑은 기운과 탁한 기운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게 되어 소변이 붉은색으로 나오게 되거나 쌀뜨물처럼 탁하게 된다. 또한 심장에 열이 있으면 혀가 붓거나 헐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 소장에 열이 전해져서 소변이 짧으면서 붉은 혈뇨가 나타난다. 주로 기쁨의 감정을 주재하고 있는 장기가 심장이지만 이 감정이 너무 지나쳐도 심장병의 원인이 되며 시기, 질투, 비난, 무시, 불평, 불만, 수다 또한 심장의 기능이 약해지므로 항상 적당한 감정의 강약 조절이 필요하다.
■ 심장의 역할-오장육부의 중심인 군주지관
혈액은 심장에서 박동에 의해 체내의 약 16만 km에 달하는 혈관을 따라 순환하고, 1분간에 60 - 70번 박동하면 하루에 평균 약 10만번, 인간의 평균수명 70 평생에 약 26억번의 엄청난 일을 끊임없이 순환하고 있으니 혈액의 총 순환길이를 계산하면 천문학적인 숫자가 된다. 체표(體表)에 나타나는 맥박수로서 심장의 박동수를 짐작할 수 있듯이 심장의 기능은 바깥 피부에 나타나는 맥을 통해서 짐작할 수 있다. 심장과 혈맥이 충실하면 얼굴에 화색이 돌고 피부가 윤택해질 터이지만, 만일 심장과 혈맥이 허약하면 얼굴은 창백해지고 광택이 없어지고 검으스레한 색깔이나 푸른색을 띄게 된다. 또 심장에 이상이 있어 과열하면 얼굴이 더욱 붉어지면서 "심장에 이상이 있다"라는 신호를 외부로 내보내게 된다. 또 심장의 생리현상과 병리현상은 혀에 잘 나타난다고 한다. 예를 들어 혀가 붉게 보이면 보통 심열(心熱)이며, 혀가 담홍색이면 혈허(血虛)하여 심기(心氣)가 부족한 징조로 보면 된다. 그러므로 심장의 기능이 원활하지 못하면 미각(味覺)을 잘 느끼지 못하게 된다.
심장기능이 정상적일 때는 신명이 각 장기에 도달함으로써 유기체가 전일체로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으나 이러한 심장기능이 장애가 될 때에는 신명이 각 장기에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각 장기의 활동에 부조화가 발생하여 여러 가지 기능장애를 발생시킬 수 있다. 이렇게 심장이 오장 육부 중에서 가장 주요한 장기라는 뜻으로 예로부터 심장을 군주지관(君主之官)이라고 표시하고 있다.
■ 소장의 역할-음식물을 분해하고 흡수
한편 소장(小腸)은 우리들이 작은 창자라고 부르는 장기로서 위(밥통)의 유문(幽門, 음식물의 출구)에서 오른쪽 아랫배에 있는 맹장(盲腸)까지 약 6.5 - 7.5m에 달하는 긴 파이프이다. 이것이 꼬불꼬불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소장을 다시 세분하면 십이지장(十二指腸), 공장(空腸)과 회장(回腸)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장에서는 음식물을 받아들여서 보다 소화가 잘 되도록 하며, 그곳에서 흡수한 영양분은 임파계통인 비장(脾臟)에 저장하고, 수분은 방광으로 보내며, 나머지 찌꺼기는 대장으로 보내는 기능을 수행한다. 소장은 영양분의 흡수 면적을 넓히기 위해서 주름이 많으며, 게다가 융단처럼 장융모 돌기가 많아 그곳에 있는 흡수세포를 통해 음식물을 분해하고, 영양분을 흡수하는데 이 작용에는 효소의 작용이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 심 소장의 병적현상
▶심장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처음 접하는 일에 가슴이 벌렁벌렁 뛰고, 사소한 일에도 공포감에 사로잡히고 불면증이 생긴다. 혹은 의식이 혼미해지기도 하고 어깨와 팔꿈치가 아프고, 좌골 신경통이 생기고, 가슴이 등쪽으로 당기고, 가슴이 치밀고, 부정맥 대맥 심장판막증, 심근경색증 등등의 병이 발생한다.
▶심 소장이 지배하는 부분인 혀와 얼굴과 주관절과 상완과 견갑골에 병이 발생한다.
▶심장을 기혈의 순환과 관계하므로 그 순환의 좋고 나쁨이 얼굴에 나타난다. 이 기능이 약해지면 기와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얼굴색이 창백해지고 광택이 없다.
▶심장의 기능 상태는 혀에도 나타난다. 예컨데 혀가 적색을 나타내면 심장에 열이 있으며 기능이 이상 항진되었다는 증거고, 혀가 굳어져 발음이 불분명해 말이 아둔해지거나 맛을 모르는 것도 심장의 이상을 말해주는 것이다.
▶여름철의 더운 기운과 서로 통하므로 심장에 열이 있는 경우 여름철만 되면 심장병이 더욱 악화된다. 따라서 따뜻한 성질의 것과 지나치게 쓴맛, 매운맛을 지닌 음식이나 약재는 피하는 것이 좋다.
▶소장의 기능이 온전하지 못하면 소화되지 않은 대변이 나오고 소변량이 많거나 적고, 소변 색깔에도 그 영향이 나타난다.
▶심 소장에 이상이 있으면 아무때나 잘 웃고, 부끄러움이 지나치며, 어리광부리고, 분수가 없고, 버릇이 없고, 수줍어 하고, 놀라기 잘하며, 짝사랑하는 성격이 병적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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